오렌지카운티에서 총기난사로 어린이 포함 4명 사망...용의자는 44세 남성
- 저녁 사무건물 참변…사건경위·범행동기 미확인
- 애틀랜타·볼더 이은 강력범죄 속출에 미국 사회 우려
사회갈등 악화로 치안 우려가 커진 미국에서 또다시 총기 범죄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경찰은 3월 31일 오후 5시30분께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한 사무용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1명이 포함됐다. 여성 1명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경찰은 출동하기 전 총격 희생자가 발생한 상태였고 용의자는 경찰과 총격전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용의자도 중상을 입었다.
현장 근처의 자동차 수리점 업주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4발 정도의 총성이 울린 뒤 경찰이 건물을 포위했다고 증언했다.
이 업주는 경찰이 출동한 뒤 정확히 모르겠으나 최소 10발 정도 총성이 추가로 울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오후 7시에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한국 국적자나 한국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건은 오렌지카운티 202 웨스트 링컨 애비뉴에 있는 건물 2층에서 발생했다.
이곳에는 보험업체, 금융컨설팅업체, 법률사무소, 휴대전화기 수리가게 등이 입점해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끔찍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오늘밤 비극에 피해를 본 가족과 마음을 함께한다"고 트윗했다.
용의자는 풀러튼에서 마지막으로 알려진 주소를 가진 44세 남성 Aminadab Gaxiola Gonzalez 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이 우발적인 범죄가 아닌 것으로 보고 범행동기를 조사중이다.
한편, 최근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한동안 주춤하던 총기사건이 다시금 빈발하고 있다.
그 때문에 종교, 인종 간 갈등을 완화하고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고조되고 있다.
이달에만 해도 미국 곳곳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총기사건이 두 차례 발생했다.
지난 3월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체로키 카운티에서는 20대 백인 남성이 마사지숍들에 총격을 가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
아시아계 업체들을 골라 범행했고 아시아계 사망자가 6명이라는 점 등에서 이 사건은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의심받고 있다.
같은 달 22일에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가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의 한 식료품점에서 소총에 가까운 권총을 무차별적으로 난사해 경찰관을 비롯한 10명을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