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기념 사업회 홍명기 이사장 별세
- 지난 14일 기념행사 후 건강이상, 입원 4일 의식 못찾고 18일 끝내 별세
- 주류사회 성공, 커뮤니티 환원 큰족적
미주한인사회의 리더이자 기부왕으로 통했던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이 18일 오후 2시53분 로마린다대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홍 이사장은 지난 14일 리버사이드 도산 안창호 동상 제막 20주년 기념행사를 주관하고 총영사관저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한 후 귀가했으나 갑자기 쓰러져 이날 밤 인근 로마린다 대학 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홍 이사장은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결국 입원 4일 만인 18일 타계했다. 이날 홍 이사장과 함께 행사를 진행했던 지인에 따르면 홍 이사장은 도산 안창호 동상 제막 20주년 행사를 할 때도 건강한 모습이었으나 총영사관저 오찬 행사도중 ‘몸이 안 좋다’며 일찍 자리를 떴다. 관계자들은 홍 이사장이 행사를 직접 주관한데다 LA에서 열린 오찬까지 참석하는 강행군으로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을 것으로 추측했다.
홍 이사장은 지난해 8월 23일 부인 로리 홍 여사가 81세로 별세해 큰 충격을 받으면서 대외활동을 거의 중단했으나 흥사단 건물 복원을 비롯 도산 동상 제막 20주년 기념행사 등 도산 관련 사업은 직접 챙기는 열정을 보였다.
한편 미주한인사회의 기부왕, 해외 최고의 한상(韓商)으로 통했던 고 홍명기 이사장은 ‘주류사회에서 벌어 한인과 한인사회를 위해 쓴다’는 평소 철학을 실천한 한인사회 리더였다.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재단인 ‘M&L 홍 재단’(구 밝은미래재단)을 통해 한인사회와 교육기관, 봉사단체에 기부한 액수가 무려 2천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한인 1.5세와 2세들의 정치력 향상을 위해 끝없는 후원을 해왔으며 한미박물관 건립기금으로도 2백만달러를 쾌척하는 등 한인사회 리더 역할을 해왔다.
이같은 그의 공로로 지난 2011년 한국정부로부터 민간인 최고 훈장인 대한민국 무궁화장을 추서받기도 했다.
중앙고등학교 졸업 후 유학을 와 UCLA 화학과를 졸업한 홍 이사장은 미주류기업에 취업했으나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음을 실감하고 51세의 늦은 나이에 각종 페인트 생산회사인 듀라코트를 설립했다. 듀라코트는 창업한지 10여년만에 업계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연간 2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해 이 분야 최고기업으로 성장했다. 홍 이사장은 지난 2019년 듀라코트를 주류기업에 매각했으며 올 1월 완전 인수인계를 완료했다.
홍 이사장의 장례 일정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며, 장지는 부인 고 로리 홍 여사가 잠들어 있는 몬테시토메모리얼파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족으로는 1남 3녀(신디, 미셸, 크리스틴, 데이비드)와 사위(조 오우렌), 손주(트리스틴 그로브, 하눌 홍 오우렌)가 있다.
[홍명기 이사장 약력]
▲1934년 서울 출생
▲서울 중앙고 졸업(1953)
▲UCLA 화학과 졸업(1959)
▲듀라코트 창업·회장(1986~2016)
▲UC리버사이드 총장 자문위원(1998~2011)
▲M&L 홍 재단(구 밝은미래재단) 이사장(2001~)
▲남가주한국학원 이사장(2000~2001)
▲제10기 민주평통 LA협의회 회장(2001~2003)
▲재미한인교수협회 고문(2001~2011)
▲라 시에라대학 인류복지학 명예박사(2002)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 이사장(2010)
▲미주동포후원재단 이사장(2010~2011)
▲사회공헌재단 '글러벌한상드림 이사장(2016~2020)
▲리딩CEO포럼 공동의장(2018~2020)
[수상기록]
▲LA한인회 민족상 대상(1999)
▲리버사이드 시장상(2001)
▲엘리스아일랜드메달오브오너(2002)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2003)
▲아태상공회의소 사회복지 리더상(2004)
▲대한민국 국민훈장 무궁화장(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