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교 '인력난'으로 급식·청소에 학생 투입

교육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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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교 '인력난'으로 급식·청소에 학생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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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쌓고 돈도 벌어" vs "학생을 저임금 단순노동에 내몰아" 찬반 엇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학교들이 일부 학생들의 노동력으로 빈자리를 채우는 일이 벌어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NBC방송에 따르면 일부 미국 학교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인력난에 처하자 급식이나 청소 등 비교육 분야에 자교 학생들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미국에서만 교사 60만 명이 학교를 그만뒀는데, 일부 주에서는 대체 교사 확보를 위해 주 방위군과 공무원을 대체 교사로 투입하기도 했다.


문제는 학교가 비교사직에서도 인력이 부족해지자 학생을 투입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미 교육부 산하 연구기관인 교육과학연구소의 6월 통계에 따르면 신학년 기준 학교 관리직의 3분의 1이 공석 상태다. 미국 학교의 약 19%는 주방 직원이 결원 상태고 29%는 차량 운송 직원이 부족하다.


이에 일부 학교들이 학생을 주방 급식 보조나 교내 청소 등 관리직으로 고용해 부족한 인력을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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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worker Arthur “Bo” Norred with Roman Lawing and manager Heather Webb as they prepare food  on Aug. 15..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캠던시 캠던고등학교에 다니는 서나이아 보이킨(17)은 동급생들이 학교 수업을 듣는 동안 시급 12.50달러를 받고 학교 주방에서 다음날 급식을 준비하거나 바닥을 청소한다.


그는 정오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다른 몇몇 학생들과 함께 일하는데, 이 중에는 보이킨처럼 유급으로 일하는 학생도 있고 주(州)에서 요구하는 졸업 요건인 직업훈련 시간을 채우기 위해 무급으로 일하는 학생도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요리 학교에 진학할 계획인 보이킨은 "나중에 식당을 차릴 계획"이라면서 "학교에서의 경험이 요식업의 속사정을 배울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이킨의 학교가 있는 커쇼 카운티 교육지구에서는 작년 코로나19로 주방 직원 3분의 1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들은 자녀의 비대면 수업 수강을 돕기 위해 집에 머물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두려워 직장을 관뒀다.


이 지역 식품 서비스 조달을 담당하는 미샤 로이어는 "마치 한 손을 뒤로 묶은 채 일하는 것과 같다"며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직원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보이킨처럼 희망 진로에 들어맞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학생들은 단순히 용돈을 벌 목적으로 학교 잔디를 깎거나 교실 청소를 하는 등 자신의 진로와 전혀 관계가 없는 단순 노동에 투입된다.


이 때문에 배움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경력 개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허드렛일을 하게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영리단체 공교육네트워크의 캐롤 버리스는 "이는 신성한 학교 교육 시간을 방해한다"면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추후 경력으로 이어질 수 없는 저임금 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단순히 임금만 지급하는 일을 제공해서는 안 되고 추후 경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직업 연계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청년고용연대 토머스 쇼월터는 "청소년들에게 사회적 자본과 멘토링, 경력을 발전시킬 기회와 직장에서의 발언권 등이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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