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급증 “학교 가기 무섭다”
- LAUSD 경찰 38% 감축
- 싸움 등 폭력 33% ↑
한인 학생들도 많이 재학 중인 LA통합교육구(LAUSD)의 학교경찰 예산이 대폭 삭감된 이후 학교 폭력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등학생 10명 중 1명이 캠퍼스 내 치안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15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LAUSD 교육위원회 산하 학교안전 소위원회에서 공개된 학교경험 서베이 결과, 61%의 고등학생들은 ‘학교가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설문에 전적으로 동의하거나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8%는 이 설문에 전혀 동의하지 않거나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10명 중 1명 꼴로 학교 치안상황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31%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LAUSD는 팬데믹 기간이었던 지난 2020년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의해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후 흑인 커뮤니티에서 시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2021년 2월부터 교육구 내 학교 경찰을 축소하는 규정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LAUSD 학교경찰은 370여명에서 230여명으로 38.5% 줄었다. 학교경찰의 대규모 감축으로 더 이상 중고등학교 캠퍼스에 경찰을 상주시키지 않고 요청을 받았을 경우에만 출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2023~24 학년도에는 학생간 싸움과 물리적 공격이 전 학년도에 비해 33.7% 급증한 6,620건에 달했다. 2024~25 학년도에 들어서도 개학 후 한달 동안 싸움과 물리적 공격은 전년 동기대비 25% 늘어난 467건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항목의 설문을 종합한 학교 안전과 관련된 조사(safety metric)에서는 학교가 안전하다는 응답이 해를 거듭할 수록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18~19 학년도만 해도 학교가 안전하다는 응답이 62%달했지만, 지난 학년도에는 58%로 떨어졌다.
학생들이 교내에 반입했다가 적발된 무기는 2022~23 학년도 1,362건에서 지난 학년도 1,276건으로 약간 줄어 들었다. 압수된 무기는 공예용 칼에서 장전된 반자동 소총까지 다양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학년도에 들어서도 장전됐거나 비장전 상태의 반자동 소총 4개가 압수됐다.
학교안전 소위에서 캠퍼스 안전에 대한 여러 방안이 논의됐지만 주로 카운셀링과 관련된 논의에 초점이 맞춰졌다. 7명의 교육위원 중에서 잭키 골드버그 위원장을 비롯한 3인으로 구성된 학교안전 소위에 학교경찰의 역할에 대한 엄격한 제한을 선호하는 인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몇몇 학부모들은 학교경찰에 대한 예산삭감을 복원하고 중고등학교에 경찰관을 복귀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LA타임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