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딸이 선택한 “갭 이어(Gap year)”, 대학들이 더 앞장서
캡션 :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장려 말리아가 하버드대 입학을 앞두고 갭 이어(Gap
year)를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출처 : WP)
오바마 대통령의 장녀 말리아가 2017년 하버드대 입학을 앞두고 갭 이어를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갭 이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갭 이어는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여행이나 인턴십, 봉사활동 등을 하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여러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기간을 일컫는 말인데, 영국 등 유럽에서는 보편적이지만 근래 들어 미국에서도 확대되는 추세이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대학들은 학생들의 갭 이어를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로 하버드 대학 같은 몇몇 대학들은 오히려 신입생들의 갭 이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린스턴 대학의 경우 학년 간 갭 이어를 선택할 수 있는 브리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 채플 힐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은 글로벌 펠로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갭 이어를 선택하는 학생들에 관한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미국 갭 협회(American Gap Association)에 따르면, 미들베리 칼리지의 경우 갭 이어를 선택한 학생들의 GPA 평균이 갭 이어를 선택하지 않는 학생들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하버드 대학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신입생 중 50~70명이 갭 이어를 선택한다고 발표하며, 학생들이 갭 이어 기간 동안에 여행을 하거나 특별한 프로젝트나 활동을 추구하는 것, 일하는 것 등을 적극 장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버드 대학은 이러한 ‘타임 아웃’을 통해 "학생들이 견문을 넓히고 일상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을 탐색하고 나면 학교에 돌아와 더욱 도전적이고 효율적으로 대학 생활을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공부의 목표를 그저 “입학”에만 두었던 일부 학생들은 그 동안의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폭음 등의 일탈을 하기도 하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른 채 갑자기 주어진 자유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 교수나 상담 전문가, 동문 등과의 대화와 상담을 통해 개인의 관심과 목표에 대한 확실한 관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