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소년의 학력, 세계 무대에서 점점 뒤떨어져
한 중학교 교사가 8학년 학생들에게 대수학(algebra)를 가르치고 있다. (출처: 워싱턴 포스트)
미국 고등학교 학생들의 수학 실력이 국제기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포스트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73개국의 학업 성취도를 비교한 연구 결과, 미국 고등학생들의 수학은 국제 평균 이하이며, 독해와 과학 능력도 국제 평균, 심지어 개발도상국 학생들 보다도 뛰어난 편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2015년에 치러진 국제수학능력평가시험(PISA, 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서의 수학 능력을 측정한 결과, 미국 학생들은 평균 470점을 획득하여 세계 40위를 차지했고 이는 2012년 482점, 2009년 488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점수로서, 2015년 전 세계 참가국의 평균보다도 23점 낮은 점수이다.
시험을 치른 학생들 중 상위 6%는 매우 우수한 점수를 받았지만 29%의 학생들은 시험의 기본 수학 능력을 충족하지 못했다. 독해와 과학 시험에서도 미국은 과학 능력 25위, 읽고 쓰는 능력 24위를 차지하여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다. 싱가포르는 전 분야에서 최우수 점수를 획득했으며, 중국, 일본, 한국, 캐나다, 스위스, 에스토니아, 호주, 뉴질랜드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PISA는 2000년에 시작하여 매 3년마다 실시되는데, 경제 협력 개발기구(OECD) 35개 산업 국가의 과학, 수학 및 독서교육에서 15세 학생들의 수학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참가국 수는 73개로 늘었고, 2015년에는 약 54만명의 학생들이 평가를 받았다. 미국은 공립 및 사립학교를 포함하여 약 5,700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수학능력(PISA 2015 미국 평균 점수)
2015년 PISA 시험에서 미국 학생들의 수학능력이 국제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립 교육 통계 센터)
PISA결과를 두고, 교육 전문가들은 미국의 학습표준에 대해 의견들이 분분하다. 국가 교육 및 경제 센터(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and the Economy)의 마크 터커 센터장은 중국의 예를 들면서, 상대적으로 여러 여건이 아직도 열악한 나라들이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의 학생들보다 우월한지 연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는 고도로 통합된 세계에 살고 있다. 우리의 교육이 세계 최저의 수준을 가진 상태에서 우리 나라 근로자들이 세계 경제를 계속 이끌어 가는 것은 한계가 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터커 센터장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근로자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현실은 중국의 근로자들이 전형적인 미국 근로자들보다 교육 수준이 월등히 뛰어난데도 미국 근로자들은 중국 근로자들이 일하는 양의 1/5만 일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가의 경제적 재앙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터커 센터장이 보는 중국 교육의 장점은 고도로 교육받고 훈련된 교사들을 활용하기 위해 국가가 학교를 재설계한 점이라고 보았다. 즉, 교사들이 더 잘 가르치고 학생들의 성과를 끊임없이 향상시키기 위해 훈련된 방식으로 팀을 이루어 일할 수 있도록 학교가 이를 잘 조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교육 전문가들도 많다. 이들은 PISA결과를 두고 교육의 가치를 무시하고 필수적 측면을 간과했다고 주장한다.
캔자스 대학의 교육학과 영 자오 교수는 “시험결과는 학생들이 시험을 얼마나 잘 봤는지를 말해준다. 하지만 그 점수가 학생들이 실생활이나 교육의 질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자오 교수는 이와 같은 국제 시험 랭킹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어떤 시험도 예외적인 부분을 실제로 측정하지 못한다. 오늘날의 경제는 특히 기업가 정신, 오락성, 독창성, 창의성 등 예외적인 요소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데, 시험은 이를 측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존 B. 킹 주니어 교육부 장관은 “PISA 결과로 미국 교육은 냉정한 결과를 얻었다. 오늘날과 같은 지식 기반 경제사회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최고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은 미국이 냉정하게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매사추세츠주 학생들이 PISA의 테스트에서 뛰어난 점수를 받은 것의 예를 보듯이, 각 주 정부가 올바른 교육을 주도하는 것이 얼마나 학생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라고 언급했다.
제니스 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