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교사부족현상 갈수록 악화돼
미국 학습 정책 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교사부족현상은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출처 : LA 타임즈)
지난달 30일 LA 타임즈는 갈수록 악화되는 캘리포니아주 교사 수급문제를 짚었다. 갈수록 많은 교사가 교단을 떠나고 있는 현실은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캘리포니아주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200여개의 교육구 중 약 75%가 교사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특히 도시와 농촌 지역의 저소득층 밀집지역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로 알토의 학습 정책 연구소 책임자인 린다 달링 하몬드는 “캘리포니아주 교사 부족현상은 부분적으로는 교육 예산을 수년간 삭감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교육 예산의 삭감은 교사들이 더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노동 강도가 높아지며 근로여건이 악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LA 남부 다이몰리 고등학교에서 생물학과 기타 과학을 가르치는 라테이라 헤이니스 교사가 가르치는 가장 작은 학급 규모는 한 교실에 35명이며, 47명까지도 한 교실에서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이번 학기에 250명의 학생을 가르치는데, 학생들에게 과학과목을 잘 가르치는 것 보다 이러한 근무 환경이 그녀에게는 더 큰 도전이다.
“학생들에게 수업을 가르치는 것 보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들은 더 많다. 교사의 업무를 도와주는 시스템과 구조가 없다면 이것은 마치 전투에서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패배감이 교사들로 하여금 교단을 떠나게 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교사들이 수업 전략을 개발시키는 일 보다 평가 시험 성적을 올리는 일을 더 강요하거나 교사들에게 늘어난 엄청난 업무량을 외면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교사의 20~40%가 교사로 발령된 초기 5년 이내 이직을 하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이나 소수 민족 학생들이 많은 일부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50%까지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더불어 지난 10년간 교사가 되기 위한 연수생의 75%가 감소하여 많은 교육구에서 신규 교사를 확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교육예산을 확보해도 이미 은퇴한 많은 교사들의 은퇴비용 지출로 신규 교사 공급에 지출할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직 교사들도 교육구의 석박사 과정 등의 교직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교육 지원이나 재정적 인센티브가 부족한 것에 대한 불만도도 높다.
센트럴 밸리의 프레즈노 통합교육구 교육감인 마이클 핸슨은 학기가 시작됐음에도 여전히 24개의 공석인 교직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어 내년에는 다른 지역 교육구보다 몇 달 앞당겨 고용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는 “프레즈노는 교사 급여만으로도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지역이라 이것은 교육구로서 매우 유리한 입지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주택비나 생활비가 높은 지역일수록 이에 비례하여 교사 부족현상이 심한 현실을 말해준다. 즉 비싼 동네는 교사들의 급여로 생활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또한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서는 엄청난 업무 강도 때문에 교사들은 교단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정규 교사를 모집하지 못하여 전문 교직 이수나 교육 훈련을 받지 못한 보조교사들로 공백을 메우고 있는데, 이는 곧 교육의 질 저하문제로 이어진다.
LA 통합교육구는 최근 장애학생과 중,고등학교 수학 및 과학 교사 모집을 위해 노력하고있다. 교육구에서는 올해 약 1,500명의 신규교사와 상담교사를 모집했으나 충원이 된 이후에도 139개의 공석이 발생했다.
일주일에 평균 60시간이상을 근무하는 교사들의 높은 업무강도와 낮은 보수가 개선되고 교직의 보람과 자기계발의 동기가 보장되지 않는 한, 자녀들의 수준 높은 교육환경을 바라는 것은 점점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는 것 같아 부모들의 한숨은 깊어지고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