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지원
조기지원에는 크게 얼리 디시젼 (Early Decision: 조기결정) 과 얼리 액션(Early Action: 조기조치)이 있다.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려는 이러한 대학들의 노력은, 각각 잇점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사용하게 된다. 이들의 내용을 잘 알고,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리 디시젼 (Early Decision: 조기결정)의 가장 큰 특징은 구속력이다.
ED(얼리 디시젼)으로 지원한다는 말은, 합격이 되는 경우에 꼭 그 대학으로 진학하겠다는 사전 약속을 하는 것이다. 정기 시즌 전에 지원하는 만큼, 정기 지원 마감 전에 대학 측으로부터 합격 불합격의 결정을 받게 되고, 합격한 경우에는 다른 학교로 정기 지원을 할 수 없다. 불합격 결정을 통보 받은 경우에는, 정기 지원 시즌에 다른 대학들에 지원하면 된다.
ED(얼리 디시젼)의 또 다른 특징은 배타성이다.
한 학교를 정하여 ED(얼리 디시젼)으로 지원하는 경우에는, 다른 ED(얼리 디시젼) 학교로는 지원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즉, 오직 한 대학만을 정하여 ED(얼리 디시젼)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대학 측은 ED(얼리 디시젼, Early Decision)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은, 적어도 다른 학교에는 지원하지 않고 오직 한 대학 즉, 해당 학교에만 지원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매우 충성스런 학생들이며, 합격을 하는 경우에는 다른 대학에 지원을 포기하고 꼭 당 대학에 입학을 할 학생들이라는 것을 알면서 입학사정을 하게 된다. 따라서 대학 측에서는 합격증을 주면 꼭 입학을 할 학생들과 합격증을 주면 타 대학으로 갈지 당 대학으로 올지 불확실한 학생들 중에서, 당연히 꼭 입학하게 될 ED(얼리 디시젼) 지원생들에게 훨씬 애착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 사실 만으로도 ED(얼리 디시젼)지원생은 RD(레귤러 디시젼: Regular Decision정기지원) 지원생보다 합격에 한 걸음 다가와 있는 셈이다.
대학 측에서는, ED(얼리 디시젼)을 사용할 경우 우수 학생 확보라는 매력적인 장점에다가, 확실히 등록할 학생 수를 미리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의 대입 지원은 복수 지원이기 때문에, 합격자 수와 실제 입학생 수 사이에는 언제나 차이가 있고, 해마다, 신입생 정원이 차느냐 마느냐가 대학 측에서는 매우 큰 골치거리이다. 어떤 해에는 충분히 합격생을 만들었어도, 실제 들어오는 신입생 수는 정원을 밑돌기도 하고, 또 어떤 해에는 신입생들이 정원을 훨씬 넘겨서, 기숙사 배정에서부터, 클래스 배정까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ED(얼리 디시젼)으로 합격된 학생들은 전부다 실제 입학할 학생들이기에, 등록 학생 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ED(얼리 디시젼) 지원생으로 신입생 정원의 큰 몫을 미리 정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매우 타당한 일이 된다.
현재,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미국의 명문 대학들은 모두 ED(얼리 디시젼)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난 십수 년의 추세를 보면, 명문대학일 수록, ED(얼리 디시젼) 라운드에서 뽑는 학생 수를 매년 조금씩이나마 늘려가고 있다.
따라서 2018학년도라면 아이비리그 신입생의 절반은 ED(얼리 디시젼)라운드에서 뽑힌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매년 지원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가고 있으며, 신입생 숫자에는 큰 변동이 없기 때문에, 정기 지원 합격률이 꾸준히 내려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현재 Stanford, Harvard등은 총 합격률이 5% 또는 그 미만이며, RD(정기지원) 합격률은 벌써 3%대로 낮아진 상황이다.
RD(정기지원)과 달리 ED(얼리 디시젼) 지원 시에는 복수 지원을 할 수 없으니, 당연히 경쟁률은 정기 시즌보다 낮고, 자연히 ED(얼리 디시젼)의 합격률은 RD(정기지원) 보다 높다. 따라서 학생들은 신입생 정원의 절반을 뽑으며, 합격률도 그나마 높은 ED(얼리디 시젼)을 잘 활용해야만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학생마다 그리고 그 학생의 지원 학교마다, 조금씩 상황이 다르지만, 모든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가능한 하향 지원하여 합격을 확보해 놓으라.”는 말이다.
현재 미국 대학 중에서 450개 이상 대학이 ED(얼리 디시젼) 또는 EA(얼리 액션:조기조치)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EA(Early Action:조기조치)제도는 ED(얼리 디시젼)과는 매우 다르다. 정기 시즌보다 일찍 지원하고 합격 여부를 정기 시즌 마감 전에 미리 가르쳐준다는 점은 같지만, ED(얼리 디시젼)의 특징인 첫째, 구속력과 둘째, 배타성 둘 모두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 측에서는 학생을 구속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확실한 학생 확보를 할 수 없고, 또한 신입생 등록에 대한 정확한 가늠도 가능하지는 않다. 다만, 학생들을 미리 합격시켜, 자기 대학에 대한 애착이 일찍 싹틀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수년간의 통계를 바탕으로 적절한 숫자의 조기 합격생을 배출할 수는 있겠다.
이제까지 이야기한 ED(얼리 디시젼), EA(얼리 액션)의 특징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특별한 조기 지원 제도로 SCEA(싱글초이스 얼리 액션) 이라는 Restrictive Early Action(제한적 얼리 액션)제도가 있다. 이는 ED(얼리 디시젼) 제도의 두 개의 특징들 중, 둘째 - 오직 해당 대학에만 조기 지원을 허용하는 배타성은 유지하되, 첫째 - 합격 시에는 꼭 와야 하는 구속력은 갖지 않는 조기 지원 제도를 말한다.
전통적으로 미국 대학 중 가기 가장 어렵다고 여겨지는 아이비리그의 3총사 Harvard, Princeton, Yale과 최근 미국 내 대학 중 합격률이 가장 낮은 Stanford 대학이 사용하고 있는데, 사실 이 대학들은 학생들이 합격하는 경우에, 거의 진학한다고 보면 되는 학교들이므로, ED이 필요 없다고 과시하는 셈이다. 한마디로 최고 명문들이 자존심 대결을 하는 셈이며, 학생들로서는 ED과 다름없는 대학들이다.
학생들은 ED(얼리 디시젼)은 합격하면 꼭 진학할 학교들 중에서 고르고, EA(얼리액 션)은 합격을 확보하고 싶은 대학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여 ED는 낙방하고, EA은 합격한 후, 꼭 가고 싶은 명문 대학에 마지막으로 정기 지원하는 것이 추세이다. 심지어 명문 아이비 대학 지원자들 중에도, ED이나 SCEA대학에 자신이 없는 경우, 차선 대학의 SCEA으로 합격한 후에, 마음 편히 꿈에 그리는 대학에 편하게 정기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작년까지 ED으로 합격하는 경우에는, FAFSA신청 이전에 장학금 팩키지를 받게 되어, 아쉬운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조심스런 얘기들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FAFSA가 10월에 열려, 조기 지원자들도 조기 지원과 함께 FAFSA, CSS Profile을 지원할 수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되었다.
최상위권 대학들은 거의 ED(얼리 디시젼)을 사용하고 있고 그 다음 권역의 대학들은 ED 또는 EA중에 하나를 사용하거나, 또는 둘 다를 사용하기도 하며, ED의 경우도 한번 이상의 라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양민 (US Edu Con 대표)
(US Edu Con은학자금 컨설팅, 학점 관리, 입학시험 교육을 포함한 명문대 진학 종합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