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문을 두드려라
코로나 사태로 모든 사람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줄어들어 마치 고립된 삶을 사는 것 같은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각종 비즈니스들은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언제 이번 사태가 종식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고, 예측불가라는 사실이 모든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런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그래도 세상일은 계속 돌아가고 있다. 이는 대학입시도 마찬가지다. 비록 코로나 여파로 여러 상황들에 변화가 있지만, 신입생 선발과정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아무리 복잡한 상황이라도 입시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현실은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최근 몇 달 동안 대학입시에는 몇 가지 중요한 변화들이 있었다. SAT, ACT 학력평가시험 점수제출이 대부분 대학에서 옵션으로 바꿨고, 일부 대학은 아예 조기전형을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물론 이런 조치들은 코로나로 인한 수험생들 고충을 배려하기 위한 시한부 조치다. 다시말해 내년 입시에서는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하지만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 요즘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면 가장 많은 질문이 정말 SAT 점수를 내지 않아도 되냐는 것이다.
그동안 여러 칼럼에서 나는 가능하다면, 그리고 충분히 좋은 점수라면 옵션이라고 해도 제출할 것을 권했다. 아마도 이 때문에 더 걱정스러워 하는 것 같아 한편으론 미안한 감정을 느끼지만, 유명 사립대들의 상당수는 점수를 제출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이익이 돌아가는 것은 없다면서도 제출 점수는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결국 코로나 사태로 제대로 시험을 치르지 못했거나, 점수가 기대에 못미치면 당연히 이를 제출하지 않는 게 바람직한 전략이다. 하지만 지원대학의 수준에 맞는 점수라면 당연히 제출하는 게 맞다는 뜻이다.
점수를 제출하냐 마느냐의 단순한 이분법적 판단이 아니라 어느 것이 유리한 것인지를 판단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라는 뜻임을 밝히고 싶다.
그리고 꼭 당부하고 싶은 게 하나 있다. 환경이 바뀌었으면 그에 맞는 적극적 대응을 해야한다는 것으로, 자신을 알리려는 능동적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올 입시에서는 지원자가 스스로 자기홍보에 나서는 자세가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대학들은 비대면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안으로 영상 대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각 대학 홈페이지에는 상세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다. 입시란 결국 지원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보는 기본 개념이 바탕이다. 그래서 실력도 보고, 인성, 장래성 등을 여러 방법으로 살펴본 뒤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 학생이 얼마나 우리 대학에 알고 싶고, 입학하고 싶은 지도 따져본다.
대학들 입학정보란에서 필요한 정보를 요청하려면 기본적이지만, 예비 지원자에 대한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정보는 그대로 남아 나중에 입학사정을 할 때 활용된다. 이는 영상 인터뷰나 인포세션 등록자 정보들도 똑같이 다뤄진다.
이것만 해도 최소 3번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캠퍼스 방문이 중단된 상황이라 이같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한 대학과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300여 대학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대부분이 이를 꼭 실천해야 하는 항목으로 꼽았다.
학력평가시험 점수 제출 옵션 정책으로 아카데믹 부분에 대한 평가비중이 줄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비 아카데믹 평가 범위는 늘었다고 봐도 잘못된 판단은 아닐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드림스쿨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기회들을 찾아내고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 지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대학입시 전략은 복잡한 셈법이 아니라, 판단과 노력이다. 할 수 있는 것, 해야 할 것을 미룰 이유는 없다.
지나김 | 시니어 이그제큐티브 디렉터 / 어드미션 매스터즈 www.TheAdmissionMasters.com / (855)466-27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