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 코끼리 만지기

조셉 박의 재정관리/보험칼럼

장님 코끼리 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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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맹인모상(盲人模象: 장님 코끼리 만지기)'이라는 우화가 있다.  장님들이 코끼리를 만져보고 각자 '코끼리는 이렇다'라고 주장하는데 한 사람은 배 부분을 만지고 '벽'이라고 하고  한 사람은 귀를 만지고 '부채'라고 하고 다른 사람은 코를 만지고 '뱀' 같다고 하면서 오랫동안 자신의 주장이 맞다고  서로 싸웠다는 이야기다.

 

보험에 관한 상담을 하다 보면 '맹인모상 우화'처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나 심지어는 주위 사람이 하는 말만 듣고 단정해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실체적 진실을 외면하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겠다는 심리적 병리현상인 '확증편향' 까지 가지고 있다면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선입견은 거의 난공불락의 요새가 돼 버린다.

 

누군가 차를 사려는 모든 사람에게 'Benz E Class를 Lease 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다' 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바보 취급을 당할 것이다. 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구입하는 목적, 선호하는 브랜드, 자신의 경제적 상황  등에 따라 차종을 선택할 것이고 차를 몇 년간 탈 것인지 또 연간 마일리지가 어떤지 등을 고려해서, 구입할 것인지 Lease 할 것인지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험 가입에 있어서는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일상처럼 일어나고 있다.

 

"A 회사가 좋은 회사고 B는 나쁜 회사다", "생명보험은 무조건 A 보험이 제일 좋은 보험이다", "저축성 보험보다 Term 이 좋은 보험이다", "Term 보험은 만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저축성 보험으로 해야 한다." 등이 이런 경우이다.

 자신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선택한 보험을 "보험은 이렇게 해야 돼"라며 다른 사람에게 권하고  권유를 받은 사람은 또 자신의 상황과 목적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그 권유를 보험의 진리처럼 믿고 그대로 가입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먼저는 보험의 내용에 대해 서로 잘 모르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보험 전문가라고 하는 Agent 들을 잘 믿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Agent 들이 고객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Agent 들의 반성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이듯 성실히 고객을 위해 일하고 있는 Agent 들이 대부분이고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일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의사를 믿지 못하고 의료사고가 두렵다고 해서 동네에서 칼을 제일 잘 쓰는 정육점 아저씨에게 수술을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황과 목적에 맞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가정을 보호하고 가족의 재정적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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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seph Park  |  Financial Adviser 

 insuprob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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