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핑턴 포스트 한국판은 지난 9일 아시아계 학생들이 서구권 학생들보다 유독 수학에 강한 이유를 분석했다.  

헤럴드 스티븐슨이 사회 경제적으로 유사한 수준을 보이는 세 개의 도시, 일본의 센다이, 대만의 타이페이, 미국의 미네아폴리스에 사는 학생들의 지능과 학업 성취를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학업 성취를 보이는 학교의 수학 실력이 아시아 학교들 중 가장 학업 성취 수준이 저조한 학교의 수학 실력과 비슷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허핑턴 포스트는 이를 계기로 이 주제를 다룬 책을 통해 아시안 학생들이 서구권 학생들보다 수학 실력이 뛰어난 이유를 추적해 보았다.

리처드 니스벳의 저서 ‘인텔리전스’에 의하면, 서양인 가정은 개인주의고 독립적이지만 동양인, 즉 아시안 가족은 미국인 가족에 비해 훨씬 상호의존적이고 집합주의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아시안 가족은 개인적 성취보다 가족의 영향을 많이 받고 가문의 영광을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타고난 재능보다 더 노력을 하고 본인의 의지에 따른 높은 성취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두번째로, 아시안은 서양인보다 종합적 사고를 한다고 보았다. 서양인들은 동양인들보다는 보다 분석적인 사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동양인들은 사물이나 사건을 생각할 때 넒은 범주에 주의를 기울여 관계와 유사성을 고려하지만 서양인은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대상에만 집중하므로, 동양인들이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인과 관계를 파악하는 데 강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회적 성향과 사고 양식의 차이를 평가했다. 동양인은 공학적으로 더 뛰어나고 서양인은 과학에서 더 두각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유교의 영향으로 위계적이고 연장자를 존중하는 동양 문화에서는 지식을 위한 지식 그 자체를 생산적이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서양인들은 토론을 위한 지적 도구인 논리학이 발달되어 있어 과학에 유용하며 호기심도 더 많다. 그로 인해 서양인들은 지구를 탐험하고, 과학에 몰두하며,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하는 면이 강하다고 저자는 평가했다.

Vol.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