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녀를 1명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이 무려 23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OC 레지스터에서 농무부(USDA,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의 중산층이 자녀 1명을 고등학교 졸업시까지 17년간 키우는 데 들어간 비용을 평균적으로 산출한 결과, 그 비용은 23만 3,610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평균적으로 연간 약 1만 4,000달러가 드는 셈이다.

농무부는 수입이 중간정도(세전 연소득 5만 9,200달러~10만 7,400달러)인 부모가 두 명의 자녀를 키운다는 조건하에 2015년도에 출생한 아이들을 기준으로 양육비를 산출했다.

양육비 내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은 거주비용으로 전체의 26~33%에 달하고 음식이 18%, 보육 및 교육이 16%를 차지했다. 또한 자녀 양육비는 지방보다는 도시의 가구가 더 많이 들었는데, 미국의 북동부 지역 도시들이 평균 25만 3,770달러를 쓰고, 서부는 23만 5,140달러, 남부 22만 1,730달러, 중서부 21만 7,020달러 수준이었다. 지방 도시들의 평균 양육비는 자녀 1인당 약 19만 320달러였다.

소득 계층별로 보면, 중간 소득계층 중 상위권은 평균 37만 2,210달러를, 하위권은 17만 4,690달러를 써서 중산층 계급에서도 소득구간에 따라 자녀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의 차이는 컸다.

또한 자녀의 수가 늘어날 때마다 자녀 1명에게 쓰는 양육비는 현저히 줄었는데, 자녀가 3명 이상인 가구는 2명인 가구보다 1인당24%를 적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무부는 이에 대해 자녀가 많을수록 방을 함께 공유하거나 옷, 장난감 등을 물려받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