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 졸업생들, 졸업 행사에서 ‘성범죄 근절’ 항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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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대 졸업생들, 졸업 행사에서 ‘성범죄 근절’ 항의 시위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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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탠포드 졸업식에서는 특이한 이벤트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졸업생들이 졸업식 도중 대학측에 강력히 항의하는 내용이 적힌 보드판을 일제히 흔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근 교내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과 관련, 학교측에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을 촉구하고 이들 피해자들에 대해 대학측이 더 많은 보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위에 참여했다.

 

올해 졸업생인 브리안 헌츠맨은 “우리의 목적은 캠퍼스에서의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더욱 크게 확대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얼마전 스탠포드대 수영선수인 브록 터너의 강간 사건을 언급하며 이렇게 공개적으로 사건이 알려져 대중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며, 대부분의 교내 성폭력 사건의 경우 학교의 학생 징계 시스템에 의해 성폭력 사건이 비공개적으로 처리되어왔기 때문에 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피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스탠포드 대학 당국은 이와 관련해 학생 징계의 기밀 처리 방침은 성폭력 행동의 재발 방지와 피해자에 대한 보복과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으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 교내 성범죄의 재발을 방지하고 성폭력을 퇴치하기 위한 예방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대응했다.

 

학생회장인 존 헤네시는 졸업식 행사 도중 교내 성폭력의 희생자뿐만 아니라 올랜도 대 학살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묵념하는 의식을 이끄는 한편, 학생들도 표지판을 들고 “스탠포드는 강간범을 보호한다”, “강간 문화의 125년 역사”,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브록 터너도 예외가 아닙니다”등의 다소 강렬한 내용의 표지판을 들고 항의 의식을 가졌다. 이들은 성폭력 사건의 피의자 브록 터너의 형량이 검사가 구형한 6년의 10%밖에 안되는 고작 6개월로 선고된 것은 전 세계의 분노를 자아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평가하며, 대학교 내의 성폭력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한편, 브록 터너의 사건이 공개되면서 하마터면 가벼운 처벌을 받은 흔한 성범죄로 묻힐 뻔한 이 사건이 대중에게 공개된 이후 이를 선고한 애론 퍼스키 판사를 주민 소환에 부치자는 온라인 청원이 해당 웹사이트 Change.org에서 50만명이 넘는 서명을 받아냈고 이제는 스탠포드대 로스쿨 교수가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퍼스키 판사는 앞선 브록 터너의 재판에서 알코올 섭취를 구실 삼아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렸을 뿐 아니라 터무니없이 가벼운 벌을 내림으로써 비백인 성폭행범들과의 형평성 논란에 스스로 불을 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는 성범죄사건의 인식에 새로운 틀을 마련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법 앞의 평등, 그리고 성범죄가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력에 대해서만은 한치의 여지도 주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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