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 교육이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되는 6가지 이유
(출처 : NPR)
NPR은 이중언어 교육의 6가지 잠재적인 장점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지난 11월 8일 있었던 캘리포니아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학교에서의 “이중언어 교육”이 가능해짐에 따라 (본지 보도 Vol.94) 각급 학교의 이중언어 교육의 선택권이 자율화되었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지지 룩 부교수는 “이중언어 교육은 평생에 걸쳐 우리의 뇌를 형성시키는 경험”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영어 학습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전통적인 목적이 가능한 한 빨리 학생들을 영어에 동화시키는 것이었다면,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은 영어와 학생의 모국어를 동시에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뉴욕시, 노스캐롤라이나, 델라웨어, 유타, 오리건, 및 워싱턴 주는 이중언어 교육의 효율성을 고려, 이중언어 교실의 숫자를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1998년 이중언어 교육을 금지하는 법안 227을 통과시켰었으나 최근 그 법안에 반대하는 주민 발의안 제58호가 통과됨에 따라 2개 언어를 동시에 가르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중언어 교육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 중 대표적인 것은 이중언어 구사가 학생의 모국어 및 영어 습득 자체를 지연시키며 학생들의 IQ 를 낮춘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 앤토넬라소레이스 교수는 “이전의 연구들은 사회적으로 주로 불우한 집단을 대상으로 했다. 따라서 서로 다른 그룹을 비교하는 최근의 연구와는 완전히 모순되는 결과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최근 연구에서 알려진 이중언어 교육의 잠재적 이점은 무엇이 있는지 NPR에서 총 7개국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정리했다.
1) 주의 (Attention)
이중언어 구사자가 한 언어를 사용할 때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금지” 및 “작업 전환”의 기술, 즉 집행기능이 필요하다.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집행기능의 능력이 단일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보다 높기 때문에 집중력이 높아지며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전환하는 능력 또한 향상된다.
2) 감정이입(Empathy)
두 언어를 사용하는 어린이들은 각 언어가 어떤 사람과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알아내기 위한 사회적 단서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중언어 사용 어린이들은 사회 및 정서적인 기술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 영어 독해 능력(English Reading)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 있는 공립학교의 학생 중 10%는 무작위 추첨에 의해 스페인어, 일본어, 만다린어를 영어로 가르치는 이중언어 교실에 배정되었다. 이들의 읽기 능력을 추적 관찰한 결과, 중학교를 마칠 무렵이 되었을 때 이들의 영어 독해 능력이 단일어만 사용한 학생들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어가 모국어이면서 영어를 함께 공부한 학생보다, 모국어가 영어이면서 외국어를 이중언어로 사용한 학생들의 독해 능력이 더 우수했다. 이는 어휘가 지배적인 영어 독해에서, 이중언어를 배우면서 어휘의 개념을 더 높은 수준으로 처리하게 되고 단어간 퍼즐을 맞추는 능력이 발달하게 되어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4)학업 성취와 참여(School performance and engagement)
버지니아 주 조지메이슨대 웨인 토마스 교수가 6개 주 37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이중언어 학생들은 영어로만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 비해 다소 높은 시험 점수를 보였으며, 출석률이 높고 문제 행동이 적은 등 학교 생활에 더 만족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부모들의 학교 행사 참여율도 더 높았다.
5) 다양성과 통합성(Diversity and integration)
이중언어 프로그램에는 이민자들뿐만 아니라 이중언어 교육을 원하는 영어 원어민들도 함께 배치된다. 이러한 배경은 학생들에게 다른 문화에 대한 다양성을 이해하는 능력과 다른 문화와 자신의 문화를 통합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6) 인지적 후퇴와 치매에 대한 예방(Protection against cognitive decline and dementia)
한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두 언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치매나 인지적인 두뇌 기능의 후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의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환자의 치매 발생 시기가 한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환자의 발생 시기보다 5~7년 정도 늦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언어 교육이 단일언어 교육보다 장점이 많다 하더라도 월등한 수준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중언어를 옹호하는 학자들이 많은 만큼, 이를 반대하는 측의 학자들도 매우 많다. 이중언어 교육의 옹호자들은 이중언어의 장점이 적더라도 부정적인 영향은 발견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반대 측은 최근 연구의 83%에서 구체적인 이점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이중언어 교육의 최대 장점은 학습자들이 적어도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 그 자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